

새들의 아침식사
봄소식 여러 곳에 있으나 아직은 바람이 서늘합니다. 앞산에 나무들이 부쩍 자랐고 나무 꼭대기마다 새집이 여럿 자리잡았습니다. 아침 7시. 식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부지런히 집을 오가는 새들을 봅니다.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고요한...


맹자반
맹자반. 제나라의 공격으로 전투가 벌어져 노나라가 퇴각을 할 때 가장 뒤에서 적의 공격을 막은 장수입니다. 성안으로 가까스로 피한 맹자반은 말이 느려서 뒤쳐졌을 뿐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용맹함과 책임감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랑. 우월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템플 그랜든. 5살까지는 말도 하지 못했던 일찍이 자폐 판정을 받은 아이. 하지만 훗날 그녀는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로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동물학자가 되며 북미에서 길러지는 소의 절반 이상이 그녀가 설계한 인도적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전세계에...


섬들의 노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들이 하나의 규칙을 가진 것인양 통일성 있게 느껴지면 어느덧 현실감이 점점 줄어들고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이번 출장에서 들렀던 마산에서는 섬들의 노래를 듣고...


더불어 숲
새해 첫날 새벽에 잠을 깨었습니다. 고요함 가운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와 비슷한 날일수도 있고 전혀 다른 날이 될수도 있는 오늘. 결국 의미는 사람이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책장의 책들 속에서 유난히 신영복 선생님의 책들이 많이 다가옵니다....


엘지아르 부피에
엘지아르 부피에.. 장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의 주인공 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하루 100개의 도토리를 심은 사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하루하루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사람. 세월이 흐르고 흘러 황무지 대신 울창한...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아이이든 어른이든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짜증을 내고 떼를 쓸때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이해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라도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대로 주변에...


통튼이
오래전에 아이와 함께 사슴벌레를 샀습니다. 넉넉한 크기의 플라스틱통과 가지고 놀수 있는 나무토막들, 톱밥 같은 것들도 샀지요. 먹이가 들어있던 봉지가 엄청 컸던 기억도 납니다 ^^ 젤리 비슷한 먹이들을 하나씩 넣어두면 꽁꽁 숨어있던 녀석이 나와서...


봄소풍
오늘은 세번째 맞이하는 4월 16일 유가족을 위해 안산에 만들어진 ‘치유공간 이웃’에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동양화가 김선두 화백의 그림에는 아이들이 천사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밝게 그려져 있고 제목은 ‘봄소풍’ 입니다 “밝고...


무지개꽃
많은 촛불의 밤이 지나 작은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엄동 설한에 아이의 손을 잡고 광화문 거리를 걷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촛불과 전구로 장식된 조그마한 세월호의 모형 앞에서 옹기종기 서서 가만히 바라보던 시선들. 벅찬 함성의 메아리와 그만큼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