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니까 아름답지
( 1절 ) 하늘하늘 꽃님 얼굴은, 모두가 다른 얼굴 푸릇푸릇 나무 얼굴도, 모두가 다른 얼굴 ( 2절 ) 소곤소곤 별님 얼굴은, 모두가 다른 얼굴 새근새근 아기 얼굴도, 모두가 다른 얼굴 ( 후렴 ) 모두 아름답구나! 모두 소중하구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도, 귀하지 않은 것 없으니 모두 아름답구나! 모두 소중하구나! 다른 마음으로 살아도, 귀하지 않은 것 없으니 ( 3절 ) 똑같다면 이상하겠지, 재미 하나 없겠지 다르니까 어우러지지, 다르니 아름답지. ==== 요즘 녹음하고 있는 곡입니다. 오카리나와 리코더 등의 악기로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계속 떠오르는 노랫말을 적어봅니다.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가능한 음들을 최소화하고 여백이 많이 생기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부드러운 신서사이저 음색을 넣었습니다. 꽃과 나무와 작은 벌레들이 합창하듯이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그렇게 넣었습니다. 연한 먹에 물을 듬뿍 더하고 붓에서 후두둑 떨어질만큼 적셔서 얇은 좋이에 제목을 적습니다. 꽃잎이 적듯이 나뭇잎이 써가듯이 작은 벌레들이 길을 만들듯이 그렇게 적습니다. 누군가의 생명만 귀한 것이 아니라고 사람의 생명만 귀한 것이 아니라고 높고 낮음 앞섬과 뒤쳐짐이 모두 허상일 뿐이라고 그렇게 가만히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천장의 불을 끄고 작은 등을 겹니다. 글씨 위에 맺힌 물방울이 종이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서서히 서로 다른 곳에 맺혀갑니다 맻혀가는 모습을 사라지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