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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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다녀왔습니다.

단원고등학교 주변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나즈막한 아파트와 주택들, 곳곳에 놓인 산책로와 공원들.

운동하고 계시는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평화로왔습니다.

학교 정문으로 올라가는 비탈길도 정겨웠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밝은 웃음을 가득 담고 우르르 쏟아져 나왔을 아이들.

이맘때면 가을 낙엽과 단풍이 곱게 맞아주었을 아이들..

단원고 정문 바로 인근에 ‘힐링센터 0416 쉼과 힘’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세월호로 인해 상처받은 주민들이 쉬고, 힘을 얻는 곳이라 합니다.

복지관과 대학, 종교단체 등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치유센터 이웃’ 이 생겼습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치유센터 이웃’은 눈에띄는 간판이나 명패도 없었습니다.

작은 유리출입문에 조그맣게 글씨가 써있었습니다.

정혜신 박사, 한겨레와 아름다운 재단 등이 힘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져 밥이라도 집밥을 먹이고 싶어서,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싶어서 만든 공간입니다.

정박사님은 세월호일 발생후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오로지 세월호 일에만 매달리시는 것 같습니다.

귀하고 고운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도움을 건넬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합동분향소는 생각보다 너무 큰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조그마한 액자속에서 웃고 있습니다.

그 큰 공간이 그 작은 액자들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하늘로 떠났는지 몸이 떨리도록 실감이 납니다.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보고서야

얼마나 곱고 예쁜 생명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져버렸는지 실감이 납니다.

한참을 서서 마음을 집중해봅니다..

당장 해야할 일, 긴 호흡으로 해야할 일들을 그려봅니다..

아마도.. 길고 지루한 여정이 될지도 모르는 길.

돌아오는 길 속에서 정리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을 햇살이

눈이 아프도록 부신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