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아저씨 감사합니다

볼일 때문에 인근 아파트 단지에 차를 주차하고

차문을 열면서 나오다가 손에 쥐고 있던 차키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곳이 보도블럭 옆에 물이 빠지는 하수구 구멍이었습니다. ㅠㅠ

격자모양의 하수뚜껑 저 아래로 떨어진 차키는 시커먼 물에 파묻혀 보이지 않고

하수뚜껑을 열어보려 했는데 정말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보도블럭을 청소하고 계신 경비아저씨가 보입니다.

아침부터 바쁘고 힘드신 분께 부탁을 드려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저.. 제가 하수구멍에 차키를 빠뜨렸는데요. 혹시 도와주실수 있으세요?”

이게 무슨 소린가.. 잠시 멍한 표정이 되셨던 경비아저씨께서

잠깐 기다려 보라하더니 쇠로 만든 지렛대와 긴 괭이를 가져오십니다.

모래 때문인지 꽉 끼어서 움직이지 않는 뚜껑을 여러 번 이리저리 힘을 주시니

뚜껑이 조금씩 움직이고, 겨우 겨우 뚜껑을 들어올렸습니다.

생각보다 깊은 곳에 오래된 낙엽이 잔뜩 쌓여있고 물도 탁해서 차키는 보이지 않으니

긴 괭이로 이리 저리 바닥을 몇번을 긁은 다음에야 켜우 차키를 찾았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 경비아저씨께서는 빗자루를 들고 서둘서 저쪽으로 사라지십니다.

멀리 서너분의 다른 경비아저씨들과 함께 다시 청소하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근처 빵집에서 몇가지 드실것과 음료수를 사다가

인사를 적은 쪽지와 함께 경비실에 두었습니다.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경비원의 분신 소식이 있습니다.

분신의 이유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팠으리라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언제부턴가 그렇게 높고 낮음이 생겨버리고

그 높고 낮음에 깊이 상처받고 싸우고 거짓을 지어내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시는

모든 경비원 분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아침입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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