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

얼마전 조계사에서 북콘서트 하나가 열렸습니다.
제목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입니다.
같은 제목의 책과 관련된 것이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입니다.
책을 열면서 한번에 읽기가 참 버거웠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참 미안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왜곡되는지도 많이 느꼈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그리고 섣부른 위로가 또다른 상처를 만들수 있음도 새삼 되짚어 보았습니다.
출판사인 창비에 문의해보니 이미 모집이 끝났다고 하여
참여연대를 통해 어렵게 표를 구했습니다.
꽤 넓은 홀이 사람들로 가득차고
차분한 가운데 여러가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았습니다.
몇몇 초대가수 분들과 책을 만드는데 애써주신 분들이 있었고
여러 곳에서 유가족 분들을 뵐수 있었습니다.
참석한 분들을 위해 애써 웃어주시는 유가족들.
고마운 만큼이나 마음이 아립니다.
조향사가 되고 싶어했던 임세희양의 아버님은
비교적 일찍 세희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장례를 치르자마자 진도로 다시 내려가 묵묵히 일을 도운분입니다.
흔한 사춘기도 없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던 세희양.
주말이면 엄마 아빠에게 커피도 타주고 염색도 해주던 속깊은 딸.
그런 분신 같은 아이를 잃은 분.
씩씩했던 아빠의 눈에 비치는 눈물속에
어떤 마음이 있을지 상상도 못합니다.
유예은양의 아버지는
예은이에게 지금이라도 가고싶지만 예은이가 받아주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열심히 진실을 규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3백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너무 허무하게 너무 슬프게 떠났습니다.
아이마다 고운 꿈이 있었을 것입니다.
잊혀지지 않도록
한걸음씩 한걸음씩
작은 선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요한 아침에
걸음을 재촉하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위해 걷느냐고.
어디를 향해 걷느냐고.
아이들 위해
손모으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