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에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2주기 입니다.
아이들이 떠난지 벌써 2년.
아직도 현실 같지가 않습니다.
선체 인양 현장이 보이는 섬 꼭대기에서
몇발자욱만 디디면 낭떠러지인 곳에 텐트를 치고
추위와 비바람, 외로움과 싸우며 인양 과정을 지키는 아빠들의 얘기를 듣습니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들은
이런 저런 방해에 가로막혀 힘이 듭니다.
마음 속에
묵직한 돌멩이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님이 기적처럼 당선되고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과 함께 끌어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먹먹합니다.
아이들이
하늘에서 도운 것 같아 고맙고 고맙습니다.
세상에 미움과 증오가 가득합니다.
경쟁과 효율속에서 허덕입니다.
제발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약한 곳들이 당해왔던 설움이
조금씩 조금씩 해결되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기도합니다.
부디
어른들을 도와달라고.
꽃처럼 고운 너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마침내
겨울을 이긴 작은 꽃들처럼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조금씩 걸어갈수 있게 해달라고
손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