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꽃

많은 촛불의 밤이 지나

작은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엄동 설한에 아이의 손을 잡고

광화문 거리를 걷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촛불과 전구로 장식된 조그마한 세월호의 모형 앞에서

옹기종기 서서 가만히 바라보던 시선들.

벅찬 함성의 메아리와

그만큼 가슴 졸이던 순간들

아이들이 도운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꽃을 그려봅니다.

작고 여리지만

불꽃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품고

꺼질 듯 위태롭지만

모진 바람에도 꺽이지 않는

촛불을 든 마음마다

고요히 피어나는

희망의 꽃

무지개 꽃

어긋난 단추를 다시 채우듯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리라 봅니다.

꼬여있는 것들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이제 또다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