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템플 그랜든.
5살까지는 말도 하지 못했던
일찍이 자폐 판정을 받은 아이.
하지만 훗날 그녀는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로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동물학자가 되며
북미에서 길러지는 소의 절반 이상이 그녀가 설계한 인도적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전세계에 자폐와 동물관리에 대한 강연을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제목에 언급된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역시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언급한 그녀의 저서입니다.
음악치료와 미술치료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연구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고
템플 그랜든과 관련된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설계한 인도적 관리에 대하여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소의 눈높이에서 걸어다니며
무엇이 안심되고 무엇이 불안을 주는지 연구하는 모습.
어떠한 본능을 지녔는지, 평소와 다른 표현은 무엇인지
하나 하나 점검하고 반영하는 모습.
아마도 보통 사람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도 마음에 담을수 있는 능력.
그녀는 그것이 자폐의 축복이라 했습니다.
자폐는
‘다른’ 것일뿐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
마음 속에
작은 경종을 울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