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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아침식사

봄소식 여러 곳에 있으나

아직은 바람이 서늘합니다.

앞산에 나무들이 부쩍 자랐고

나무 꼭대기마다 새집이 여럿 자리잡았습니다.

아침 7시.

식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부지런히 집을 오가는 새들을 봅니다.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고요한 바람소리 안에

엄마 아빠새의 지저귐이 들립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들도 자신들의 아침을 그렇게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는 나무 아래 서있다가

작은 나뭇가지 하나가 머리에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즐거운 식사를 위해 부산을 떨다가

새집중 어느 한쪽에서 떨어져 나온 모양입니다.

고개를 들어 잠시 올려다 봅니다.

아침을 여는 새들의 바쁜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오늘 하루 처리할 여러가지 일들

저 새들처럼 하나씩 해나가면 되겠지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 두고

잠시 눈 감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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