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4년전 봄.
한 남자 아이가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었습니다.
오빠는 6살, 여동생은 5살.
배가 침몰하고 바다물이 들어오는 상황..
어른들도 무서웠을 그 절박함 속에서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내어준 아이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아이의 이름은 혁규.
세월호 희생자중 가장 나이 어린이..
그렇게 메마르고 슬픈 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단비처럼 맞이하는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던
3년 반 동안의 땀과 눈물이 보입니다.
그 내용과 가설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릴수 있겠지요.
하지만
잊지 않으려는 마음
끝까지 진실에 다가서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
바로 거기에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손길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더딜 수는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수 있겠지만
잊지 않을수 있다면
더 당당하게 함께 걸어갈수 있겠지요.
손모아
세월호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