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홀씨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납니다.

이전에도 정상회담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만남은 여러 면에서 각별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정세 속에서

각국의 이해관계에 휘둘려 제대로 목소리를 못내왔었다 하지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하는 냉혹한 현실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안타까운 상황들.

그리고 전례와 욕심들로 인해

가야할 길을 제대로 못가는 경우도 많았겠지요.

정공법이 아닌 변칙들이 난무한 가운데

역설적으로 밝은 빛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잠시 상상을 해봅니다.

북의 고향을 편안하게 방문할수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오래 헤어져 있던 이산 가족들이 계속 만날수 있는 모습.

금강산과 백두산을 육로로 여행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와 몽골을 둘러보고

동유럽과 이스탄불을 지나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 내리는 모습.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겼던 일들.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시간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설레이는 마음이 있습니다.

마당 한켠에

어디선가 날아와 피어있는 민들레.

그 홀씨처럼

평화의 꽃씨들이 멀리 멀리 퍼져가기를

손모으게 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