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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곡 목록

 

1. 우린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 - Ocarina ver.
2. 그대 노을 아름답기를
3. 아기별
4. 나는 나의 배의 선장입니다
5. 행복의 비밀Ⅰ
6.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님을..
7. 우린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 - Vocal ver.
8. 그대 그리운 날엔
9. 나의 별로 가는 기차 - Harmonica 무반주 ver.
10. 나의 별로 가는 기차 - Ocarina & Guitar ver.
11. 시낭송 (이해인 수녀) - 백일홍 편지
12. 시낭송 (이해인 수녀) - 길 위에서
13. 행복의 비밀Ⅰ- Instrumental


 

*  음반 설명

 

요즘 트렌드라는 4마디로 끝내버리는 화끈한 훅도, 야멸친 속도감도 '뮤직마운트'에는 없다. 그 흔하디흔한 보컬도 13곡의 수록곡 중 단 한 곡에만 있을 뿐이다. 고정된 틀에 구속된 대중가요의 히트양식에 이렇게 한 발짝 멀찍이 서 있음이, 어쩌면 어리석을 정도의 초연한 정공법이 근래 쏟아지는 음반들과 확실한 분리선을 치게 하는 이유일까. <사랑은 외로운 투쟁>은 이렇듯 일종의 반어이자 냉소라고 해도 좋을 그들만의 경건한 음악 파티로 시작한다.

그러나 조금은 낯설고 실험적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엄숙해질 필요는 없다. 이해인 수녀의 시집을 모티브로 짜인 앨범은 곳곳에 '사랑'을 주제로 한 시낭송('백일홍편지', '길 위에서'), 으로 대신하고, 한 토막 한 토막 적힌 글귀는 곡을 가르는 테마를 형성한다. 단번에 귀를 감싸는 노랫말은 들을 수 없지만 곡의 흐름을 읽어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2005년, 세계 최초로 북 이미지 앨범 (다른 매체에서 받은 느낌이나 영감을 창작곡으로 표현) '카프카(Kafca)'를 발표한 뮤직 마운트의 2집 얘기다.

이들은 또한 한 줄기 테마를 이어가기 위한 악기로 '오카리나'를 택했다. 이 악기의 최고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성당까지 찾아가 녹음한 3년, 가장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마이크 및 세팅작업으로 또 5년을 기다렸다. 단 시간 내에 승부를 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해야하는 종래의 가요계에서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그렇게 해서 완성한 맑고 영롱한 음색은 곡 깊숙이 스며들듯 온기를 전한다.

속도감에 민감한 가요에서는 분명 친숙하지 않은 접근법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요소의 부재도 조금은 염려스럽다. 허나 오랫동안 일급 세션맨으로 자리매김한 함춘호, 최태완, 전제덕, 하림이 각기 수놓는 명징한 연주는 대중음악이 가진 파괴력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은평 천사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코러스가 흐르는 '아기별'의 소박한 멜로디를 들어본다면, 전제덕의 하모니카가 처연히 울리는 '그대 노을 아름답기를'에 귀 기울인다면 이런 염려는 그저 기우일 뿐이다.

이들의 세계를 한층 더 깊게 투영하는 것은 물론 오카리나와 보컬 버전으로 각기 실린 타이틀 곡 '우린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이겠지만 진정한 음반의 재미는 '행복의 비밀 Ⅰ'에 꼭꼭 숨겨두었다. 대중음악에서 쉬 들을 수 없는 '만돌린'을 비롯해 '까온', '보란', '리라' 등의 유럽 민속 악기들의 향연이 연이어 시작된다. 이들이 이루는 묘한 리듬감은 악기 하나 하나의 음색을 정확히 분석하고 체득한데서 획득했다. 중간 즈음에 들리는 집시의 메시지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민첩하고, 차분하다가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기도 한다. 고감도의 연주와 편곡으로 완성된 그 결과물이 뮤직마운트의 2집 < Love is lonely struggle >으로 완성되었다. 무엇보다도 음악이 전부인 음반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진심과 진심을 통하게 하기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기울인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 있고, 그 대안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중음악웹진 IZM 2007.12  조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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